아코는 조선 비엘 맛집이었습니다. 웹툰이 드라마 시디로 제작되는 경우 많아서 이번에도 어떨지 무척 궁금했어요. 특히 <귀태> 작품은 그림체가 수묵화 같은 느낌이랄까? 검정색 하나로 채도를 다르게 하며 색감을 표현하는 동양화 느낌이 있어서 오디오로는 어떻게 느껴질까 진짜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아코에서 들려준 <귀태>는 3D 입체 공간에 들어온 느낌이었어요. 성재가 도휘를 따라갈 때 발걸음 소리, 깊은 밤을 보낼 때 들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 소리까지. 

무엇보다 동양풍 찰떡 목소리 도휘 캐릭터 류승곤 성우님은 진짜 조선에서 살다 오신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목소리와 호흡을 낼 수 있는 거죠? 진짜 선비 그 자체였습니다. 젊고 똑똑한 선비이지만 자신의 존재의 비밀을 잘 알고 있고 심지어 오랜 친구를 향한 연심까지 품고 있으니 이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 분출할 수 있을지 괴로운 모습이 잘 느껴졌어요.

성재 캐릭터 주승 성우님. 햇살 보다 밝고 맑고 순수하고 외유내강 성재 캐릭터 찰떡 보이스. 착하고 순한 성정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도휘를 향한 솔직한 애정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연락도 없다면서 슬퍼할 때 진짜 귀엽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도 어쩜 그리 귀여운지. 그리고 도휘의 비밀을 알면서도 마음을 다 알아주고. 성재는 도휘와 다르게 한계가 뚜렷한 인물이었잖아요. 늙지 않는 도휘와 다르게 인간의 삶을 그대로 사는. 사랑하는 연인과 달라지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너무나 짧은 인생이었고. 그래서 귀신들과의 싸움에 끼어들수도 없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죠. 그런 한계가 뚜렷한 캐릭터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오히려 주승 성우님의 연기를 들으면서 애정이 너무 커서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괴로워하는 감정 표현이 너무 좋았어요. 진짜 성재 그 자체. 듣자마자 성재라고 생각했어요. 다정하고 예쁘고 귀엽고. 

범수연 커플, 살살 하셔야죠. 진짜 호랑이인줄?

홍후백 성우님 백범을 호랑이로 연기하시면 저 진짜... 좋아서 어쩔 줄 몰라요. 홍후백 성우님 목소리는 정말 신기해요. 얇은 미성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중저음이라고 하기에는 아쉽고 일단 우주 최고로 좋다는 칭찬을 남겨요. 진짜 너무 좋고요. 동양풍 더 많이 해 주세요. 범이 감정이 잘못하면 진짜 이상한 놈이잖아요. 좋다고 괴롭히고 혼자서 애 태우며 짝사랑하고. 대체 이게 무슨 미친놈이지? 싶은데 홍후백 성우님 덕분에 모두 이해가 되었어요. 애써 부정하려던 감정도 사랑이었던 것을.

수연 성우님. 목소리 왜 이렇게 예뻐요. 당신은 미인 입니다. 진짜 예쁘고 단정한 목소리톤 연기 헤어 나오지 못한 1인 접니다. 수연이는 진짜 애처로운 인물이죠.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집안에서 그림자조차 아니 그 이하의 존재 취급을 받고 있으니 숨을 쉬는 것도 편하게 해 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범이 앞에 나타난 것도 있겠죠. 하필 영혼의 모습으로 나타나 뒤늦게 감정을 알게 되었다는 게 슬프네요. 이 둘의 사랑도 1부에서는 완성되지 않아서 2부가 더욱 기다려 집니다.

드디어 왔네요... 차사왕

아코는 정말 미친 변태가 틀림없어요. 차사에 이동훈 성우님을? 어떻게 그런 캐스팅을 할 수 가 있는 거지? 대답 좀 해 주세요. 진짜. 차사 물론 그의 나이가 nnn살이 기본인 것을 알고 있지만 캐릭터부터 까리함이 느껴지잖아요. 어딘가 싸한 느낌이랄까요? 마치 의도를 숨기고 있는 캐릭터 같은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거여요. (나 자신 한대 맞아라) 이동훈 성우님의 쿨한 목소리 약간 감정이 죽은 느낌으로 차갑게 연기할 때가 있는데 그게 차사와 찰떡이었습니다. 미련처럼 남기고 있는 자신의 과오를 떠올리면서 목표를 위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마치 일 잘알 대리님 같았어요. 차사 대리는 2부에서 만나요. 얼마나 더 까리해질지.... 기대됩니다.

왕.... 당신은 진짜 전생에 왕이었습니까? 노식왕님?

어떻게 왕으로 데려올 생각을 했는지 아코의 미친 변태력에 두손 두발 박수를 보냅니다. 노식 성우님 동양풍 연기 정말 잘 하는 거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특히 왕 캐릭터가 불안함과 광기에 휩싸여 있는 캐릭터라서 약하면서도 왕이라는 기품과 위엄이 있어야 하는데 3가지를 모두.... 표현하시다니. 천재 아님? 1부에서는 너무 짧았는데 2부에서 얼마나 더 열연을 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웹툰으로 비궁지절 외전까지 다 보았기 때문이죠. 두 사람의 염원이 어떻게 소리로 담아질지 궁금합니다.

<귀태> 드씨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